무서운 이야기 모음 10탄 - 표지판 없는 길
무서운 이야기 모음 10탄 - 표지판 없는 길

나는 등산을 좋아하지만 사람 많은 주말은 피하는 편이다.
그날도 평일 아침,
서울 근교의 조용한 산을 혼자 올랐다.
등산 앱에는 "초보자 코스"로 표시된 길이었다.
산 중턱쯤 올라왔을 때,
분기점이 나왔다.
왼쪽은 정상으로 향하는 뚜렷한 길,
오른쪽은 잡초가 무성한 샛길.
그런데 오른쪽 나무에
무언가 흰 천 조각이 묶여 있었다.
낙엽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는 발자국…
누군가 최근에 다녀간 흔적.
나는 왠지 모르게 그 길로 향했다.
걸을수록 숲은 점점 조용해졌고,
주변은 이상할 정도로 바람 한 점 없었다.
그때, 뒤에서 누가 나를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다.
소리도 없이,
그냥… 기척.
나는 갑자기 멈췄고,
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.
다시 걸으려는 순간—
발밑에서 푹 꺼지는 소리.
내 발은 땅에 박힌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.
낙엽을 치우자,
그 아래엔 작은 돌무덤이 있었다.
그리고 그 위엔…
등산화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.
그 순간,
저 멀리 나무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.
검은 옷, 창백한 얼굴.
그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,
마치 내가 무덤을 건드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
가만히 서 있었다.
나는 그대로 뒤도 안 보고 뛰기 시작했다.
하지만 아무리 뛰어도
분기점은 나오지 않았고,
앱 GPS도 먹통이었다.
숲은 같은 모습만 반복되고 있었다.
길이… 없어져 있었다.
그 후로, 나는 3시간 넘게 그 숲에서 길을 헤맸다.
결국 구조대가 나를 찾아냈다.
그런데 구조대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.
“그쪽엔 원래 등산로 없어요.
거긴 10년 전에 실종자 났던 곳이에요.
지금도 그 사람 못 찾았어요.”
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
마지막으로 돌아보았을 때
그 무덤 위에 놓여 있던 등산화 한 짝이 사라져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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